이번 모닝페이지 4기 모임에 안내자로 참여하면서 두번째로 이 책을 다 읽었다.
아니 정확하게는 세번째가 맞다.
첫번째는 "뼈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에서 적극 추천한 책이라서 건성건성 읽었고,
두번째는 모닝페이지 1기에 참여하면서 한주 한주 읽어나갔다. 정확하게는 다 읽어야하는데 어떤 주는 빼먹고 어떤주는 건너뛰고 그러면서 지나갔다. 그러다 이번 4기 모닝페이지에 참여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줄까지 그어가면서, 매주 주어지는 숙제를 하나하나 해 가면서 전체를 완전히 읽었다.
책이란 그 사람의 수준에 따라 이해되는 깊이가 다르다고 한다. 이 책이 그랬다. 처음에 읽을 때는 무슨 이런 책이 있나 싶었다. 한번 시도는 해봐도 좋겠다고 했지만, 12주 동안 이것을 하는 사람이 정말 있을까 싶었다. 나 스스로도 그 것을 해낼 자신이 없었다. 매일 아침 깨자마자 모닝페이지를 쓰고. 매주 한번씩은 자신과 혼자만의 데이트를 해야하고, 매주 해야하는 숙제도 장난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혼자서는 절대!! 못한다고 했다.
두 번째는 결국 혼자서 못하는 일을 누군가 또 누군가의 게시판에 한번 해보지 않겠냐는 솔깃한 제안을 했고, 거기에 손을 들고 참여를 했다. 총 8명이 시작했는데, 끝까지 해낸 사람은 5명 정도였다. 하지만 신선한 경험이었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나 자신과 만났고, 그리고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때로는 내 내면에 있는 나를 보면서 겁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아티스트 데이트는 거의 하지 않았고, 숙제도 거의 하지 않았다. 모닝페이지도 일주일에 평균 4번 정도 쓴 것같다. 그렇게 12주를 건성건성 지났다.
그러다,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즈음, 모닝페이지 4기를 다시 시작한다는 글을 보고, 다시 참여를 하겠다고 했다. 4기를 진행하는 12주동안 매일 모닝페이지를 썼고, 가능한한 숙제를 하려고 했다. 아티스트데이트는 그다지 많이 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 자신이 많이 변화했음을 알 수 있다.
우선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빈도가 늘어났으며, 행동에도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금씩 나 자신을 챙기고 관리하고 조금이라도 더 좋은 것이 있으면 챙기고자 하는 내가 있다. 예전 같았으면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했을 일들을 힘들면 하지 않게 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은 어지간하면 하고자 한다.
세번째 이 책을 읽으면서 문장 하나하나가 내 마음속으로 뚜벅뚜벅 걸어들어왔다. 질투가 왜 나는지, 자기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 무언지 등. 그만큼 내가 성장했다는 뜻이겠지.
이 책의 마지막에는 서약서가 있다. 앞으로 최소한 90일 동안은 모닝페이지를 쓰고, 매주 아티스트데이트를 해야한다는 내용이다. 이 내용이 아니더라도 이제 나의 아침 의식이 된 모닝페이지를 나는 쉽게 없애버리지 못할 것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