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allyBlonde

Legally Blonde

• [IMDB]
• Directed by Robert Luketic
• Writer : Amanda Brown
• Screenplay : Karen McCullah Lutz, Kirsten Smith
• Seen : 2006.01.14
• Rating : ★★★★☆

아무래도 이 영화에 대해서는 미국사회의 계층간 구분이나, 금발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들에 대한 것이 더 많은 것같다. 나도 이 영화를 처음봤을 때는 무슨 시시껄렁한 영화냐 싶었기 때문에.

그런데, 우연히 케이블TV 채널인 On Style에서 방송하는 이 영화를 그냥 아무 생각없이 두번째로 보게되었다. 오전 내도록 돌아다닌 이유도 있겠고, 뭔가 신경을 쓰기가 싫었기도 했었으니까.

아, 그런데 이 영화, 남들은 뭐라고 떠들던지 간에 뭔가 계속 나에게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아닌가. 결국 그 메시지는 엘 우즈가 마지막 졸업생 대표로 한 연설에서 찾을 수 있었다.

Ladies and gentlemen, Elle Woods.

On our very first day at Harvard a very wise professor quoted Aristotle.

"The law is reason free from passion."

Well, no offense to Aristotle but in my three years at Harvard...
I have come to find that passion is a key ingredient...
to the study and practice of law and of life.

It is with passion, courage of conviction and strong sense of self...
that we take our next steps into the world...
remembering that first impressions...
are not always correct…
you must always have faith in people and most importantly...
you must always have faith in yourself.

Congratulations, Class of 2004.

We did it!

"자신에 대한 열정" 그 한마디를 하기 위해서 이 영화는 계속 끌고 온 것이 아닐까.

자기자신에 대한 열정과 성공에 대한 나름대로의 전략을 가지고 싶은 이는 이 영화를 잘 분석해 보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내가 본 Elle Woods의 성공전략은 다음과 같다.

1. 자기 자신에 대한 철저한 신뢰

• Elle이 보여주는 자신에 대한 신뢰는 마지막 연설부분에서 찾을 수 있다. 백치미인이라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한심한 한 금발 여성이, 남자친구를 찾기위한 단순 무식한 이유만으로 하버드 Law School에 들어갈 수 있겠는가. 자신이 해낼 수 있다는 신뢰가 없으면 절대!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결국 백치로 판명되는 것은 하버드 법대에 들어갔다고 Elle을 차버린 그 남자였다. 고소하다. 흐흐~
• 그리고 법대생의 자격으로 변호사가 되겠다고 자처를 한 것을 보면 그만큼 무모할 정도로 자신을 믿었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가끔 사람은 무모해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2. 자신의 강점을 십분 활용함.

• Elle은 자신의 강점이 금발의 백치미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점을 활용해서 다른 이라면 절대 할 수 없었던 비키니수영복 차림의 비디오테입을 찍어서 입학허가를 받아낸 것이 아닌가.

3. 자신의 신념을 고수함.

• 사람에 대한 애정을 그대로 가지고 있고, 그리고 사람을 믿어야 한다는 것을 끝까지 고수하는 Elle, 과연 쉬운 것일까.
• 법률회사 취업을 미끼로 유혹하는 교수를 떨치고 나오는 그녀. 솔직히 빰이라도 한대 때려줘야 한 것 아닌가.

4. 자신의 개성을 존중함.

• Elle은 남들이 뭐라하건 의식하지 않고 자신대로 행동을 한다. 빨간 스포츠카를 몰고 학교로 들어오고, 남들이야 뭐라하건 말건 패션리더로서의 모습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그 모습, 정말 내가 닮고 싶은 모습이다.

5. 사람에 대한 애정과 신뢰

• 덜떨어진 법대생이 여대생과 데이트를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고 있는 것을 Elle은 과감히 도와준다. 누가 그렇게 선뜻 나서서 자신에게 절대 도움이 되지 않을 그런 짓을 하겠는가. 쉽지 않은 일이다.
• 손톱관리를 해주는 여자를 도와주는 것도 쉽지 않은 일. 그 여자가 애완견을 찾으러 전 동거남을 찾아갔을 때 말은 당차게 하지만 덜덜 떨고 있는 Elle 모습을 기억하는가?

6. 부단한 노력

• 누가 패션을 전공하고 하버드 법대를 무슨 어려운 일이라고 알아듣는 금발미녀가 하버드 법대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겠는가. 그녀니까 해냈다.
• 그리고, 완전히 왕따가 될 입장이었던 그녀였지만 결국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좋아할 수 밖에 없게 된 것도 알게모르게 그녀의 노력이라고 인정해주고 싶다. 사람을 내편으로 만드는 것, 그것은 예사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더 많은 것을 찾아낼 수 있겠지만, 이 정도로 하자.

자신의 개성을 존중한다는 점에서 그녀의 스탈일리스트 감각을 말했다. 그것을 개성존중이라고 한 것은 좀 이유가 있다. 대다수의 성공한 여성들은 좀 화려한 점이 많다. 가끔은 수수한 사람들도 있지만, 많은 수가 자신만의 독특한 화려함을 가지고 있었다.

남성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조직에서 여성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어쩔 수 없이 눈에 띄기 마련이다. 이왕에 눈에 띌 것이라면 좋은 이미지를 주는 것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타고난 미모나 몸매가 뛰어나다면 그다지 노력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눈에 띌 수 있겠지만(부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이지는 말기 바란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다른 것이라도 개발을 해야한다. 옷에 대한 센스가 뛰어나다든지, 아니면 웃음이 좋다든지. 뭔가 하나는 개성이 있어야 한다.

스스로 성공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스타일, 분위기, 이미지,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 나의 강점이 무엇인지 나의 개성이 무엇인지, 나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분위기가 무엇인지 그것이 갖추어지면 나를 남들에게 기억시키는 것은 쉬워진다.

말은 쉽지만 실제로 행동하는 것은 쉽지 않다. 세상에는 많고 많은 사람들이 있고,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면서 살아가고 있다. 저마다 우수하다고 생각하고 남들보다 조금은 잘났다고 자부하면서 말이다. 이런 세상에서 나는 무엇으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고민해야 할 때다.

과연 나의 강점은, 나의 특징은 무엇일까... 그런 고민이 들때, 이 가벼운 영화 한편을 보면서 그녀만의 전략을 파악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영화에 대한 감상이든 뭐든 사고는 한방향으로만 흘러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영화를 아주 금발백치미인, 미국사회의 한 단면으로 풀어놓은 다른 영화평도 함께 읽어주길 바란다.

• 완전히 다른 측면에서의 영화평 : [듀나의 영화낙서판]